2025년 6월 15일

나는 감기 몸살에 걸렸다.

그래서 춘천 호반 마라톤 참가를 포기했지만 춘천에 왔다.

지난주 일요일. 사실 이날부터 컨디션이 심상치 않았다.

거의 1년 동안 찾던 책(온라인 절판) 발견하고 구매한 것 까지는 좋았으나…

날씨도 정말 좋았다. 달리기하면서 양재천 정말 잘 조성되어 있다고 생각했는데 선희랑 같이 와서 구경하면서 감탄하고, 알려진 카페 모호도 같이 가서 좋았다. 딱히 말하진 않았지만 선희는 내가 양재천 주변 지리를 잘 파악하고 있어 조금 놀란 눈치였다.

다음날인 월요일부터 고사리처럼 시름시름 앓기 시작… 월요일은 출근했다가 오후 반차 쓰고 병원 들렀다 집으로, 화, 수는 투혼을 발휘해 출근, 목요일은 아침에 일어났으나 몸이 전혀 나아지지 않아 급 당일 연차 쓰고 병원 가서 링거 맞고 하루 종일 누워 있다가… 금요일 좀 나아지는 듯해 출근했지만 퇴근할 때 되니까 다시 시름시름…

문제는 이번주가 춘천 호반마라톤이라는 사실이다. 전날까지 몸 상태를 좀 살펴보려고 했으나… 설사 나아진다고 하더라도 바로 하프마라톤을 뛰는 것은 무리라고 판단, 그냥 뛰지 않기로 했다.

그렇지만 춘천에 왔다. 대회에 대비해 숙소를 미리 예약해두기도 했고 무리하지만 않는다면 여행할 수 있는 컨디션은 된다고 판단했기에… 사진은 통나무집 닭갈비 다들 아시죠.

시설이 조금 오래되긴 했지만 나쁘진 않은 의암호 근처 호텔. 호수가 바로 보여서 좋다.

여행와서도 계속 일하는 선희

사실 아무 계획 없는 P의 여행이라 뭘할까 하다가 숙소 근처 KT&G 상상마당이 있길래 와봤다.

고고학이라는 밴드 공연이 있어 현장 예매했다. 한번도 들어본적 없는 밴드지만 괜찮아보여서, 오랜만에 밴드 공연 보고 싶기도 하고… (P의 여행)

스탠딩 공연은 힘들어… 입구에서 1 free drink를 나눠줬는데 엄밀히 free는 아니었던 것이 고고학, 포크라노스(밴드 기획사), 상상마당 춘천 인스타그램 계정을 팔로하고 스탭에게 보여줘야 음료를 받을 수 있었다. 뭐 힘든 일은 아니지만 과하다는 느낌은 확실히 있었다. 욕심을 조금 내려놓고 그냥 밴드 인스타에 몰아줬으면 어땠을까 아쉬움.

춘천 상상마당에 정식 공연장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어떤 사정인지 모르겠지만 공연장이 아닌 건물 로비 한켠에 자리 잡고, 관객을 사선 통로에 세워두고 하는 공연… 공급자 관점에서는 흥미로운 기획이지만 관객으로서는 글쎄요.

음악은 좋았다. 확실히 밴드는 공연을 봐야 좋아할 수 있게 되네. 가장 기억에 남았던 ‘파도’

춘천 상상마당 정말 멋진 공간이다. 특히 건축물의 구조나 벽돌 질감이 매우매우 특이하고 재미있다. 검색해보니 건축가 김수근의 후기 작품이라고 한다. 원래 ‘춘천 어린이회관’으로 1980년에 생긴 공간인데 몇차례 운영 주체나 용도가 바뀌다 지금의 모습이 되었다고 하네. (출처)

공연보고 나와서 춘천 시내 구경할까 뭘 할까 하다가 숙소 들어와서 피자 먹고 누워서 쉬었다. 밤에는 의암호 주변 도로 따라 산책했다. 조명 때문에 벌레가 많았지만 아직 밤 공기는 시원하다. 이 맘 때쯤 밤 공기는 정말 기분 좋다. 이번 주 한 번도 달리지 못했지만 춘천에 와서 계획 없이 한가로운 시간을 보내는 것도 좋네.

춘천 의암호 스타벅스 리저브 매장. 스타벅스가 너무 잘해서 웬만한 카페들은 우위를 갖기 점점 어려워지네. ‘여기까지 와서 스타벅스에 와야 해?’를 충분히 납득시키는 브랜딩과 공간, 가격… 반대로 주변 다른 카페들이 스타벅스보다 뭐가 나은지 댈 수 있는 근거가 점점 없어지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