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12월 1일
나는 사진 찍으며 로드 트립했다.
이게 다 우에다 쇼지 선생의 사진 전시를 보아버려서 생긴 일이다.
이게 다 우에다 쇼지 선생의 사진 전시를 보아버려서 생긴 일이다. 모래언덕에 가보고 싶어졌고, 사진을 즐겁게 찍고 싶어졌다. 출발 전에 카메라를 살까 알아보다가 내가 원하는 모델은 새 제품은 구하기도 어렵고 중고 가격 터무니 없이 받는 되팔이들한테 지쳐서 그냥 아이폰 SE로 찍기로 했다. SE 만큼이나 작은 차 한대 빌려서 말도 안되는 동선으로 다녔다. 가다가 멈추고 싶은 곳 있으면 멈추고 사진 찍고 아침엔 오늘 뭐할지 이야기하다 거기에 가고 그랬다. 우리는 여행이 끝나면 공유 앨범을 만든다. 이번 공유 앨범의 제목은 ‘돗토리 로드 트립’ 이라고 썼다. 왜 로드 트립이야? 선희가 물었다. 그냥 그랬던 거 같아서. 라고 대답했다.

출발하는 날 서울에 폭설이 내렸다. 다행히 결항되지는 않았다.

가이케 온천 마을에 있는 료칸에 왔다.

날씨가 변덕스러웠다. 다이센 산에는 항상 먹구름이 자욱했다.

우에노 쇼지 사진 미술관에 왔다. 초기작 위주로 전시하던 중이었다. 사진이야 당연히 멋지지만 건물에 감탄했다.

멀리 구름에 가려진 다이센 산.

숙소 체크인 하기 전에 요나고 성터에 들렀다. 살면서 가장 멋진 무지개를 봤다. 불과 몇분 차이로 무지개를 못 본 사람들을 보면서 인생과 타이밍에 대한 이야기했다.

성터에서는 시내가 한 눈에 내려다 보인다.

귀여운 강아지

대게 먹으러 가는 길

주차장

오래된 곤돌라

돗토리 사구에서 선희

강풍, 사구, 바다, 무지개가 공존하는 기묘한 풍경

모래 언덕

무지개와 모래 언덕

양이 엄청 많았던 식당

다이센 등반 시작. 내가 들머리를 헷갈려서 시간을 낭비하는 바람에 여유있게 오르지 못해서 선희한테 미안했다.

6합목에 있던 캐빈. 선희는 7합목에서 캐빈으로 내려가 기다리고 나는 정상까지 뛰어 갔다 오기로 했다. 오후 4시 30분 정도면 날이 어두워지기 때문에 마음이 더 급했다.

“소백산 바람보다 더 해요.” 먼저 하산하는 한국인 부부가 있어서 한국말로 인사했더니 알려주셨다. 다이센 정상(미센)으로 가는 루트는 2.9km 만에 고도 800m 정도를 올려야 해서 가파르지만 단조로운 외길이라 어렵지 않았다. 8합목을 지나서야 처음으로 능선이 나타나는데 온통 눈으로 뒤덮여 있고 바람이 미친듯이 불어서 웃음만 나왔다. 사람이 아무도 없어서 혼자 소리 질렀다.

정상에서 본 뷰. 아무것도 안 보이는데 아름답다.

캐빈에서 기다리던 선희 만나서 무사히 하산. 등산로 입구는 가을 같은데 불과 한 시간 전 정상에서 봤던 장면이 거짓말 같다.

숙소에 바베큐를 부탁해 저녁으로 먹었다. 돗토리 공항 근처에 있는 pension le passage 라는 곳인데, 여기에서 이틀 지냈다. 여행 중에 가장 따뜻한 식사였다.

역시 정성이 느껴지는 아침 식사. 호스트인 미키상, 오나상 친절에 감동했다.

해안도로를 따라 공항으로 가는 길에 멋진 곳들이 많아 몇번이나 차를 세웠다. 일본에서의 운전은 익숙하지 않아 무서웠지만 차를 빌리기로 한 것은 아무리 생각해도 잘 한 선택이었다.

여름에 다시 와도 좋겠다고 생각했다.

평화롭고 정적인 장면에 눈길이 간다.

여행 마지막 날은 아시죠…

늘 같이 여행하는 선희, 우리와 만난 모든 친절한 사람들에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