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월 3일

연말부터 연초까지

체감상 꽤나 긴 연말을 보낸 기분입니다.

체감상 꽤나 긴 연말을 보낸 기분입니다. 맥락 없이 사진첩을 털어봅니다.

Image

겨울 아침 러닝의 좋은 점 : 해가 늦게 떠서 체감상 뿌듯함이 두배가 된다.

ImageImageImageImage

크리스마스 이브에는 칸세이에서 선희랑 저녁 먹었다. 칸세이 셰프님이 흑백요리사에 나갔는데 아쉽게도 방송에서는 통편집 되신듯...ㅠ 그렇지만 2026년에 여기가 더 유명해질 것이라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 가락동~문정동 인근에 젊은 셰프들이 하는 식당들이 꽤 여러 곳 있는데 어쩐지 떠들썩한 다른 곳들에 비해 이곳은 묵묵히 그들의 길을 가는 느낌이라 훨씬 마음이 간다. 크리스마스에 고민 없이 찾아가고 싶은 동네 식당이 있는 것도 감사한 일이다.

Image

회사에서 가장 가까이 일하는 혜림님에게 오프위크를 앞두고 귀여운 스티커와 편지를 받았다. 이젠 나이가 아니라 세대차이(!)가 느껴질 법한 동료와 같이 일하면서 내가 어떻게 처신하는 것이 맞는지 아직 혼란스럽지만... 나를 불편하게 대하지는 않는 것 같아 감사할 따름이다. 일하다 보면 나도 모르게 꼰대 같은 소리를 하고 있어 놀랄 때도 있고, 멸칭이 되어버린 영포티(...)처럼 보이진 않을지 자기검열을 하는 순간들이 있는데 처신을 잘하는 것이 나이의 무게만큼이나 쉽지 않다.

ImageImage

크리스마스에는 제주도 다녀왔다. P의 여행이란 호텔 로비에 있던 그림 지도 펼쳐 놓고 '아~ 여기가 거기네'하는 것이다. 누구도 거기가 어딘지 스마트폰으로 검색해보는 행위 조차 딱히 하지 않는다. 예전에 우연히 가봤는데 좋았던 곳들과 그곳으로 가는 동안 발견한 곳들에 발길 닿는대로 가보는 식의 느슨한 여행을 했다.

ImageImageImage

솥밥도 먹고...

Image

고기도 먹고...

Image

작은 뒷산에도 올랐다.

Image

책방에 들러 1월에 읽고 싶은 책도 몇권 샀다. (세권 다 정말 맥락이 없네)

Image

빈티지샵에서 쇼핑도 했다. 여행을 하다보니 자기 존재가 작게만 느껴진다고, 욕심은 덧없는 것 같다고 했던 선희의 쇼핑백 안에는 넉넉한 핏의 나나미카 자켓과 시오타의 새하얀 화이트 진이 담겨있다. 모순이라고 느꼈지만 입어보니 또 너무 잘 어울려서 딱히 할 말이 없었다. 나도 뭔가 있을까 해서 행거를 열심히 뒤적거렸지만... 내가 찾은 것이라곤 팔 기장이 수선되어 밸런스가 박살나버린 스틸바이핸드 자켓이 전부였다. (당연히 안 샀다...)

Image

내일 체크아웃하는 호텔의 카펫 바닥을 왜 청소하는 것인지, 이 호텔에는 왜 청소기가 있고, 그것을 빌려주는 것인지 나로서는 알 길이 없지만... (이번 생에는 영영 모르지 않을까)

ImageImageImage

제주도 날씨를 얕잡아보고 러닝용 반바지를 챙겨온 것이 이번 여행 가장 큰 실수였지만... 이런 뷰를 보면서 뛰는 즐거움에 비하면 정말 사소한 실수에 지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

Image

진영님이 멋지다고 했던 산지천도 가봤다. 작은 물이 흐르고 귀여운 가게들이 모여 있는 고즈넉한 곳이었다. 선희가 자꾸 산지천을 '신천지'라고 부르긴 했지만...

Image

누가 감히 LVC를 참칭하는가...

Image

오... 2013년에 아페쎄에서 복각한 이스트팩 가방 손 덜덜 떨면서 샀었는데 그것의 오리지널 발견... 오리지널을 보니 새삼 훌륭한 복각이었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가서 가방 잘 있나 찾아봐야겠다. 선희가 버리진 않았겠지... 제발...

Image

선희가 점점 나랑 비슷하게 입는 것 같다는 건 나만의 착각일까... (흐뭇하다)

ImageImage

12월 30일. 선희는 출근하고 나는 정말 오랜만에 시네큐브에 왔다. 우리 동네에서 여기까지 오려면 마음을 크게 먹어야 한다.

Image

좋다고 소문이 자자하길래... 여행과 나날 봤다. 극장에 앉자마자 몸이 따뜻해지면서 초반에 졸음을 참기 어려웠지만... 정신차리고 본 부분부터 봐도 좋은 영화였다. 폭우 내리는 여름 바다에서 헤엄치고 폭설 오는 날 부잣집 연못의 비단잉어를 훔쳐와 구워 먹는 이야기였다. (아님)

Image

영화 보고 신사동으로 넘어와서 타코 먹으려고 했는데... 뭔일이여...

Image

안경 피팅이 약간 헐거워진 것 같아 다시 피팅하고 안경 다리 팁을 교체했다. (평생 무상 보증)

ImageImageImage

많이 추웠지만... 올림픽 공원 뛰었다. 올림픽 수영장 영문 폰트가 이날따라 예뻐보였다. 지금 동네로 이사온지 이제 3년이 넘었는데 올림픽 공원을 본격적으로 뛰기 시작한 건 올해(2025년)부터였다. 집 근처에 큰 공원이 있다는 건 이렇게도 감사한 일이었다는 것을 깨달은 한해였다.

Image

2025년 마지막 점심 식사는 가락동 최고의 돈가스를 파는 로꾸아지에서.

Image

인터폴 수배범 코어 다들 아시죠... 예전부터 여권사진 갱신할 때마다 치던 드립이었는데 반응이 좋아서 흐뭇했다(한심)

Image

12월 31일 그렇게 호들갑 떨지말자 했거늘... 결국 참지 못하고 롯데타워 뷰 스팟으로 나와버린 우리. 불꽃놀이는 1분만에 끝나버려서 롯데로서는 돈 쓰고 거하게 욕먹은 안타까운 케이스를 남겨버렸다. 2026년에는 다들 좀 더 관대해졌으면...

Image

2026년 1월 1일 첫 번째 사진은 탄천 해돋이뷰... 뛰다가 해 뜨길래 찍고 계속 뛰었다.

Image

평화로운 탄천 달리기. 내 마음을 조용히 바라보기에 더 좋은 곳은 없다.

Image

'생'에 양쪽으로 별표친게 왜 이렇게 귀엽냐... (하지만 이 식당에서 삼겹살을 먹어보고 싶다는 마음은 들지 않는다)

Image

2026년 첫 영화는 마더 파더 시스터브라더. 짐자무쉬는 시인이다. 적고 보니까 짐자무쉬는 이름이 주는 느낌(이름력)도 만만치 않은 사람인 것 같다.

ImageImage

마치 옥동식님, 후덕죽님 처럼...

Image

달리기하는 사람에게는 너무 가혹한 아침이다... 그래도 올해 꾸준히 계속 뛸 것이다. 선희가 근력 운동도 좀 했으면 좋겠다고 해서 턱걸이도 오랜만에 다시 매달려봤다. 그래도 5개까지는 아직 되네. 5 > 4 > 3 > 2 > 1개로 한 세트 운동하는 소박한 갯수의 마린 턱걸이 시작했다. 매년 운이 좋았지만 올해도 굿럭...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