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6월 28일

시원한 여름보다 더 좋은 것

그런 건 아마 없을 거야

원래 이맘때쯤이면 장마가 오거나, 본격적인 여름이 오거나 했어야 하는 것 같은데 쾌적한 여름 날씨가 계속 되고 있다. 심지어 아침, 저녁으로는 시원하다고 느껴질 정도다. 최근에 일 재미가 조금 떨어진 느낌이라 에너지를 어디에 써야 할지 열심히 두리번대고 있는데, 일단 아침에 평소보다 조금 더 열심히 뛰기로 한다. 마침 날씨도 좋으니까. 뛰지 않을 수 없는 날씨다.

그리고 아침 일찍 일어나면 달리기 하고 월드컵도 한 경기 정도 보고 출근할 수 있는 축제 같은 기간이다. 월드컵 끝나면 찾아올 기분이 조금 두렵긴 하지만… (아르헨티나가 이변으로 조기 탈락한다거나 그런 일이 생긴다면…) 그래도 요즘의 내 기분을 유지시켜주는 건 달리기와 월드컵이다.

월요일 아침. 탄천 방향으로 천천히 뛰었다. 탄천 아래로 내려가지 않고, 가로수가 심어진 약 3km 정도의 산책로가 있다는 사실을 탄천 러닝 4년 만에 알게 되었는데요…(충격) 집에서 출발해 그 산책로로 달리다 정확히 그늘이 끝나는 구간에서 뒤로 돌아 집으로 다시 돌아오면 대략 5km 정도 달릴 수 있다.

끝이 없는 굿즈 포장

집에 오면 음악만 계속 듣습니다

화요일 아침. 집에서 올림픽 공원 가는 방향으로 뛰었다. 대로에서 길을 건너지 않고 올림픽 공원 방향으로 쭉 가면, 오래된 플라타너스 가로수가 빽빽이 심어져 있다. 플라타너스 그늘 아래에서 시원하게 4km 정도 달릴 수 있는 길이 있다. (1km 정도는 햇볕 아래에서 뛰어야 함) 작년 여름은 정말 지옥같이 더운 여름이었는데, 그래도 8월에 총 31회 러닝 달성할 수 있었던 건… 그늘 길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수요일 아침. 원래 내 달리기 루틴은 3km, 5km, 간혹 10km 혹은 그 이상을 뛰는 것이 일반적인데, 이날은 왜 이렇게 애매한 거리를 뛰었는지 모르겠다. 심박수가 138이었던 것으로 봐서 이날 컨디션이 아주 좋았나보다. 탄천 방향의 가로수길로 뛰어가서 다시 돌아오는 길에 집으로 바로 복귀하지 않고 집 근처를 좀 돌다가 들어간 것으로 보이네. 달리기 끝나고 늘 회복 운동하는 놀이터 벤치에 누군가가 찢어놓은 즉석 복권이… (내 것 아님)

성공, 부자, 행복의 시작은 헌신과 봉사입니다. 기억하세요.

상우님이 데리고 간 이도곰탕에서,, 명태회 무침 맛있다.

목요일 아침. 이 날 한국 경기 있는 날이어서 어차피 회사 가도 일도 잘 안 될 것 같고, 그냥 달리기 하고 재택하다 축구 보고 점심 먹고 출근할 생각으로 평소보다 길게 뛰었다. 역시 날씨가 좋았는데, 갑자기 요즘 천천히만 달리고 있다보니 이제 영영 빨리 달릴 수 없는 건 아닐까?(가끔 주기적으로 이런 생각이 들 때가 있다) 싶어 테스트 할 겸 조금 빨리 달려보기로 했다. 집에서 출발해서, 가로수 그늘 길을 따라 올림픽 공원으로 가서, 올림픽 공원 한바퀴 돌고 조금 돌아서 집으로 돌아오는 코스로 뛰었는데… 빨리 달리려니까 너무 힘들었다. 달리기에 너무 많은 힘을 소진한 나머지 나는 당일 연차를 쓰고 싶은 충동에 빠졌으나, 금방 정신을 차리고 가까스로 출근에 성공했다.

금요일 아침. 이 날도 재택 근무했다. 이번 주 내내 회사에서 입 다물고 일만 하니까 단위 시간 당 업무 효율이 급격히 상승해서… 금요일에는 뭔가 일을 더 한다기 보다는 일주일 정리하는 느낌으로 이것 저것 살펴보며 시간 보냈다. 오후에 부동산 계약 관련해서 처리할 일이 있어서 지금 살고 있는 집 주인분 만나뵙고 왔다. 월요일 오전에 이제 확정일자 다시 받고… 은행 가서 대출 연장 신청하면 되는데… 진짜 2026년 6월에도 이렇게 창구 업무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을 줄 생각 못한 나 자신… 오프라인 주민센터, 은행은 언제 사라질 것인가…

점심은 칸세이에서… 진짜 칸세이 블렌디드 라멘이 제일 맛있다.

저녁은 집주인 만나서 연장 계약서 쓰고… 선희랑 남경막국수 먹었다. 여기 들깨 막국수 너무 맛있어서 여름 끝나기 전에 최소 1회 이상 더 방문할듯.

날씨가 너무 좋아서 술 안 마실 수 없었다. 시원한 맥주 마시고 싶어서 그로그 갔는데 휴무였다.

어디로 갈까 하다가 근처에 있는 ‘리타비터바’갔는데… 그로그보다 훨씬 좋은 곳이었다. 여기 사장님도 병세가 깊으신듯…(p)

만취했다.

토요일 아침. 금요일에 만취했지만 그래도 토요일 아침엔 달리기 해야… 이 정도면 진짜 광기에 가깝다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탄천 가로수길로 가서 성남 방향으로 조금 더 뛰어 크게 왕복하고 다시 집으로 복귀하는 루트로 10km 코스를 만들었다. 역시나 좋은 날씨. 가로수길에서 보면 탄천 주변 우거진 나무들이 더 크게 잘 보여서 좋다.

사실 교회는 싫지도 좋지도 않은데, 진짜 저런거 왜 하는지 모르겠다. 혐오하고 갈라치기 하는 게 뭐가 목적이냐에 따라서 선악을 떠나 좋은 전략이 될 수 있다는 건 알겠으나… 종교가 할 수 있는 게 있고 없는 게 있는 거 아닌가? 그리고 나는 왜 저런 좆같은 포스터를 토요일 오후 즐겁게 외출하는 길에 강제로 봐야한다는 말인가… 저렇게 해놓고 교회 오라고 휴지 나눠주고 있길래 필요 없다고 손사래 쳤다. 이 정도면 사회악이잖아.

마티 슈프림 시사회 보러 롯데월드타워 갔다가… 그릇 팝업 구경하려고 했는데 사람 몰린 거 보고 바로 포기.

마티 슈프림 재미있었다. 2시간 좀 넘는 영화였는데 한 순간도 지루하지 않았다. 그냥 깊게 생각 안하고 순수 체급의 재미를 선사하는 영화 오랜만에 극장에서 본 것 같아서 좋았다. 티모시 샬라메 양아치 연기하는 거랑 상황 점점 점입가경으로 빠져드는 거 어이 없어서 실소 몇번 터졌다.

영화 보는 내내 언컷젬스랑 되게 비슷하다고 생각했는데 감독이 같은 사람이더라. 원래 7/1 개봉인데 시사회로 며칠 일찍 상영하는 거라… 끝나고 실리카겔 김한주 GV 있었는데, 영화 끝나니까 배고프기도 하고, 갑자기 실리카겔 감상평을 꼭 들을 필요가 있을까? 싶어서 그냥 집으로 왔다.

일요일 아침. 토요일에도 취했지만… 그래도 컨디션 나쁘지 않았다. 선희가 달리기 하고 들어오는 길에 빵 사다달라고 해서, 10km를 뛰고 올 때 빵을 사올 수 있는 루트를 만들었다. 집에서 출발해 올림픽 공원으로 1km 정도 조금 돌아가서 일부러 거리를 만든 다음 올림픽 공원을 두바퀴 돌면 거의 10km 정도 될 거라 계산했다. (실제로 그렇게 뛰니까 대략 10km 맞더라고)

evo sl도 어느덧 800k 돌파했네. 이제서야 발에 맞는다는 느낌 들기 시작했는데… 더 열심히 굴려줘야겠다.

빵 이만큼 샀는데 얼마게요…

서촌에서 열린 허상점 팝업에 갔다. 오랜만에 허쌤(이라고 부르기로 나 혼자 마음 먹었다) 만나서 이야기 나누고 최근에 산 것들 공유하고…

모지(@mosey) 라는 제주도 기반의 옹기 메이커인데 멋진 다기를 들고 왔길래 유심히 살펴봤다. 제주도에서 난 흙으로 별도의 유약 처리 없이 흙으로 옹기를 빚고 1,200도 가마에서 제품을 구워낸다고 한다. 가마는 온도를 높이는데 3일, 식히는데 3일이 걸려 옹기를 빚는 과정을 제외하고 굽는데만 일주일이 걸리고, 유약 처리가 없어도 불이 그을린 자욱으로 다기마다 제각각인 색과 패턴을 갖게 된다.

길다란 플레이트, 작은 찻잔, 찻물을 식히는 숙우를 세트로 구매했다. 저런 느낌으로 장식장에 디스플레이 하면 멋질 것 같아서… 선희는 허쌤이 만든 멋진 원피스 하나 구매하고…

무인양품에 봐둔 신발이 있는데, 용산 아이파크에만 있다고 해서 오랜만에 예전 직장 방문… 진짜 많이 좋아졌더라고. 옛날 대리님들 아직 여기 다니시려나… 왠지 그러실 것 같다…

형님들이 대부분 좋아하시는 sade… 난 아직 잘 모르겠는데 공연 영상 보면서 열심히 공부 중…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