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10월 18일

자유

마음 속에 절대 희생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건 좋다.

마음 속에 절대 희생하지 않는 무언가가 있는 건 좋다. 인생은 크고 작은 선택과 결정의 연속인데, 그때마다 기준이 되어주기 때문이다.

위의 캡처는 박시영님 인스타에서 본 글귀다. 처음엔 이분의 거침없음이 좋았는데, 요즘은 점점 이분을 피드에서 보는 게 피곤하게 느껴진다. 인터넷에서 유명해질수록 자연히 날파리떼도 꼬이는 법인데… 저런 말을 스스로에게 하는 걸 보면 마음이 힘드신가보다.

나 또한 내 마음속의 자유가 내가 추구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라고 생각하는데, 최근에는 온전한 자유라는 게 있나? 싶기도 하다. 자유라는 기준이 나를 여기저기 좋은 곳으로 데려다 준 것도 맞지만… 내 자유로울 권리가 다른 사람들을 곤란하게 한다면? 무조건적인 자유의 추구와 솔직함이 최선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책임질 수 있을 만큼만 자유로울 것.

선희 생일날, 재택하고 집에서 오랜만에 이것저것 만들었다. 선희가 좋아하는 잡채랑 낙지볶음이랑 미역국이랑…

저녁에는 혼시츠라는 곳에서 식사했다. 선희가 즐거워해서 좋았다. 부부가 운영하는 업장인데 주방 인원에 비해 손님이 많고 음식도 손이 많이 가는 것들이라 음식이 나오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 잘은 모르지만 아예 시간대로 나눠서 코스로 운영하면 어땠을까 싶기도 하고…

집에 와서는 조금 혼란스러운 플레이리스트를 듣고… 술 더 마셨다. 다음날 출근했는데 너무 힘들더라고.

여기 지나갈 때마다 드는 생각 : ‘대교’가 big bridge 외에 다른 의미가 있는 걸까?

선희 알바 간 날, 혼자 집에 토마토 퓨레랑 호박이랑 새우랑 참치랑 뭐 이것저것 있는거 넣고… 맛있었는데 모양이 너무 안 예쁘네.

이날 광화문이라도 갈까 하다가, 갑자기 마음을 바꿔 자전거 타고 바냐아저씨 간 날. 홍제천에 저런 분수(?)가 있는 건 처음 알았네.

후지모토 타츠키 만화 읽고 있었는데, 역시 이분 만화도 다 알고 있던 바냐 사장님. 룩백 보다 안녕 에리 더 좋아하신다고. 사실 나도 그렇다.

“슬픈 사건이 일어날 때마다 제가 하는 일이 아무런 도움도 되지 않는다는 감각이 점점 커져만 갔습니다. 최근에 슬슬 이 감정을 발산하고자 ‘룩백’이라는 만화를 그렸습니다. 그려 봤더니 신기하게도 아주 약간은 마음의 정리가 된 것 같아요.”

매일 좋은 날씨. 자전거 타고 홍제천이랑 유진상가쪽 돌다가 알바 마치고 온 선희 만나서 귀가.

요즘 마음 상태인가

입사한지 1년이 되었다. 1주년 기념 굿즈는 조명. 매년 가운데 디스크를 한장씩 더 쌓아 레이어를 만들 수 있다. 입사 1년이면 1장, 2년이면 2장.

이서님이 뉴욕 갔다 사다 준 트레이더 조스 가방. 지하철이나 거리에 이 가방이 너무 많이 보여서 도대체 이 많은 가방은 다 어디서 오는 걸까 했는데 이런식으로 조금씩 보급(?)되고 있다는 걸 알게 됨

퇴근길에 안국에 있는 만두 가게에서 선희랑 저녁 먹고 귀가. 이쪽으로 이사오고 나서 종로 일대에서 시간 보내는 일이 잦아졌다. 선희랑 처음 데이트하기 시작했던 무렵에도 회사가 이쪽 근처에 있어서 자주 다녔었네. 그때 익선동, 을지로가 막 뜨기 시작하던 시기라 재미있었던 기억이 난다.

금요일은 핸즈온 세션 행사. 이번에도 상우님, 수민님이 많이 도와주셔서 무사히 마칠 수 있었다. 핸즈온 세션은 오시는 분들이 모두 즐거워하는 행사라 준비하면서도 재미있고, 끝나고 기분도 좋다. 이번엔 내 멋대로 플레이리스트를 만들어가서 틀어놨는데, 행사 내내 좋아하는 음악 들으면서 있을 수 있었다.

다들 즐거우신 거 맞죠…?

되게 진지한 고민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오늘 저녁 뭐 먹을지 고민하고 있었다.

토요일엔 다크에디션 가서 커피 한잔 마시고… (앞으로 연희동에 자전거 타고 가지 않기로 했다) 근데 커피 맛있더라고. 한잔에 12만원짜리 핸드드립 언젠가 성공해서 꼭 마셔보고 싶다.

후 LP 다시 사려니까 왜케 비싸냐 진짜로… 기분 전환 하고 싶어서 주말에 이것저것 샀는데 크게 도움이 되지 않네.

동우가 갑자기 몸살이 와서 토요일에도 알바하러 간 선희. 마치고 와서 맥주 한잔 마시고 싶다고 해서 홍제동 모아에 왔다. 여기 산토리 맥주 특히 맛있다. 집중해서 마셔보면 홉 향까지 느껴진다.

마무리는 아이스크림으로… (훔치고 있는 것 아님)

집 와서 또 마시고… 술 줄여야 되는데~ 오늘 일기에만 도대체 술을 얼마나 마시는 거냐고

비오는 일요일, 룩백 보고 왔다.

계절이 담긴 아름다운 장면이 많았고, 음악도 좋았다. (지금도 OST 듣고 있는 중) 일본 작은 마을 유유자적 여행 다니고 싶다는 생각하면서 봤다. 연필이나 펜 사각거리는 소리가 영화 내내 나오는 것도 좋았다. 애니나 만화책으로 보는 것보다 둘이서 처음으로 만화를 완성해가는 과정이 잘 그려져서 좋았다.

영화보고 나와서 대표님 되신 상우님이 집에 놀러와서 피자 먹고 커피 마시고 차 마시고 이야기했다. 원래 같이 바냐아저씨 갈까 하다가 비와서 집에 있었다. 결국 일 얘기, 요즘 하는 생각들 이야기하는데 상우님 짧은 시간에 많은 일들 겪고 있는 것 같아서 보기 좋았다. 나는 너무 별 생각 없이 안주하며 지내고 있나 싶기도 하고. 답답할 때도 있었지만 동갑 친구여서 상우님한테 회사에서 이런저런 이야기 많이 털어놨었는데 막상 떠나고 나서 다시 만나니까 평소에 좀 더 자주 보면 좋을걸 아쉽기도 하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