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9일
나는 야구장에서 이상한 생각들이 들었다.
경기 전에 국민의례를 하네?

경기 전에 국민의례를 하네? 이상했다. 국가가 존재하기에 주말에 이런 경기도 볼 수 있다는 건가? 요즘 그렇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정말 있나. 오히려 인과관계를 따지자면 국가에 성실히 복무하는 개인들이 있어서 국가도 있고 한가롭게 야구경기도 할 수 있는 것 아닌가… 손에 피자를 들고 있었기 때문에 그럴 땐 어떻게 국기에 대해 예를 표해야 하는지 잘 몰라서 그냥 앉아 있었다.
이번엔 응원석 가까이에 앉았는데 삼성라이온즈 팬들이 많았고 자연히 대구 사람들도 많았다. 어떻게 아느냐고 묻는다면 그들이 사용하는 말투가 너무나도 네이티브 대구 사람의 그것이었기에… 동균이랑도 이야기 했지만 흡사 고향에 온 것 같은 기분을 잠깐 느꼈다.
티켓 구하기가 너무 어렵다. 경기 일주일 전 오전 11시에 재빨리 접속하면 티켓을 살 수 있는데 어느 정도 재빨라야 하는지 잘 모르겠다. 접속하자마자 몇천명 단위의 대기열이 뜨더니 표는 금세 사라졌다. 결국 당근으로 2배 가격 주고 샀다.
축구도 좋지만 요즘은 야구도 좋다. 생활에 루틴이 생기는 것 같고 청각 정보만으로도 경기를 파악할 수 있어서 틀어놓고 책을 본다거나 글을 쓴다거나 하기에도 좋다. 선희도 같이 보니까 이야깃거리가 늘어난 것도 좋고.
지난 주말에 수원이 말도 안되는 경기력으로 비겨서 분노했다가 그날 라이온즈가 이긴 경기 하이라이트를 보며 기분을 가라앉히는 내 모습을 보면서 선희는 약간 한심하다는 듯이 ‘둘 다 보니까 그런 장점도 있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