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9월 25일

나는 이제서야 알 것 같다.

일을 쉰지 한 달이 조금 넘어서야 왜 좋은지 이제서야 알 것 같다.

일을 쉰지 한 달이 조금 넘어서야 왜 좋은지 이제서야 알 것 같다. 그냥 일을 하지 않기 때문에? 물론 그게 가장 큰 변화겠지만, 그보다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를 너무 느낀다.

1Q84 스타트. 사놓고 15년 동안 완독하지 못한…(이건 이거대로 대단한데) 이번에 안 읽으면 30년 동안 완독하지 못할 것 같다.

다 읽었다. 디지털 디톡스 하려고 읽기 시작했는데 무라카미 선생님 필력 너무 압도적이네. 2권까지는 진짜 빠져들어서 읽었는데 3권은 조금 힘들었다. 리틀 피플이 그래서 뭔지, 아오마메와 후카에리를 찾아온 NHK 수금원의 정체는 무엇인지, 연상의 걸프렌드는 어떻게 되었는지… 회수되지 않은 떡밥이 한가득이었지만 감동의 결말로 모든 것이 용서되었고,,, ‘설명을 듣지 않으면 모른다는 것은 아무리 설명을 해줘도 모르는 것’이라는 가르침 잘 알겠습니다 센세…

남해 할머니댁에 왈왈이가 생겼네(이름: 순돌이) 머리는 어른인데 몸은 아기 같음ㅋㅋㅋ

비가 한바탕 내리고 나서 날씨가 엄청 시원해졌다. 서희 석화 부부 초대로 처음 가본 서남 물재생센터 테니스장. 좀 멀긴 하지만 쾌적했다.

다들 아시죠,,, 오타니 50–50 홈런볼(자세히 보면 오'탸'니임ㅋㅋㅋ)

시원해지니까 달리기도 너무 즐겁고… 매년 달리기하고 이제 테니스도 4계절 다 겪어보니까 느끼는 건데 우리나라에서 이렇게 쾌적하게 야외 스포츠 할 수 있는 기간 길어봐야 1.5개월임(늦봄, 초가을). 이제 좀 있으면 추워서 난리나.

뛰고 돌아오는 길에 알밤 주웠음. 박새로이 컷이네.

룰루레몬 헤어밴드. 정말 만족스러운 소비. 저 정도 면적의 천이 댐처럼 땀을 가둔다. 착용감도 너무 좋고… 나이키, 아디다스는 일단 만져보는 순간 아니라는 것 알겠고, 할로(Halo)라는 브랜드에서 나온 제품도 써봤지만 룰루레몬이 넘사네. 룰루레몬 주식 사세요 친구들… 다시 반등합니다…

선희 테니스 대회 1일 매니저로 참석. 재밌긴 한데 사람들 승부욕 너무 치열해서 힘들어…

현중이랑 더클라임 신사. 2년만에 클라이밍.

암장 너무 깨끗하고 쾌적하고 인테리어도 예쁘고… 오픈런했더니 대학생처럼 보이는 친구들 몇명 밖에 없어서 좋았다.

우리 친구 현중맨과 함께,,,

논현 평양면옥! 평냉 한번도 안먹어봤다는 현중맨과 함께,,,

올해도 신세 많았습니다… 변정숙(3대) 할머님… 근데 곱배기가 2.2만원인 것은 재고를 부탁드립니다ㅠ

현중맨과 함께 진입장벽이 높았던 조커 팝업… 인스타 인증도 싫고 페이스 페인팅은 더 곤란해요…

집에서 1q84 보다가 문득 노을 보면서 뛰고 싶어서 가볍게 10k.

9월이 끝나가긴 하지만 제철 식재료 달력 교체. 참나물 무쳐 먹고 싶다.

우리를 잊고 한예종의 아들이 된 고두현형과 함께 경복궁 도량… 철가방 요리사님 꼭 우승하십쇼,,, (어향가지, 차돌짬뽕 둘 다 맛있었습니다) 밥 먹고 나오는 길에 완연한 프로직장인이 된 은영이 마주쳐서 반가웠다ㅋㅋ

인텔리젠시아… 딱히 감동은 없었습니다.

고두현형 먼저 보내고 종로 산책(by 따릉이)

장모님이 보내주신 장수 사과. 9월 제철음식 달력에는 없지만 누가 봐도 제철 과일임을 알 수 있네. (맛있다)

문성이형 그동안 조롱해서 죄송합니다(스렉코비치는 어서 팔을 잘라라)

일시적인 상태이긴 하지만 시간을 자유롭게 쓸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큰 가치인지 느끼며 가치관이 바뀌고 있는 것 같다. 가치관이라는 말을 곱씹어 보면 결국 여러가지 삶의 가치들 중에 어떤 것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인지에 대한 관점일텐데, 한번도 가치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해 본 적이 없었던 것 같다.

무엇이 가장 중요할까? 돈, 시간, 관계, 명예, 업적, 인정 욕구 같은 다양한 가치들이 있고 어느 하나의 가치를 선택하기는 어렵겠지만… 내가 죽을 때 무엇이 가장 후회스러울까를 생각해보면 어떨까 싶다. 더 많은 돈을 벌지 못한 것? 더 많은 사람들의 인정을 받지 못한 것? 그런게 후회될까? 생각이나 날까.

1q84를 읽을 수 있는 시간, 노을을 보면서 달릴 수 있는 시간, 주말 테니스 대회에 나가는 선희를 도와줄 수 있는 시간, 제철 과일을 챙겨먹을 수 있는 시간(혹은 여유)… 그동안 갖지 못하고 유한한 삶 속에서 흘려 보낸 이런 시간들을 생각해보면 시간은 근로소득에 비해 얼마나 더 희소하고 소중한 가치인가. 뭐 그런 생각들을 하는 요즘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