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3월 29일
우울한 기분의 근원지
야근하고 택시 탔는데 택시기사가 내 음성 사서함에 저렇게 남겨놨다.
야근하고 택시 탔는데 택시기사가 내 음성 사서함에 저렇게 남겨놨다. 들어보니까 나한테 욕한 건 아니어서 다행. 근데 아이폰 음성 사서함 음성 인식률 고퀄이잖아...
형준님이 뭔가 귀여운거 만들어서 바로 써봄ㅋㅋㅋ 인스타 프사도 바꿨다. 픽시랩 프사 여기서 해보세요 → Pixie Lab
지금은 이걸로 바꿨다. 입꼬리 약간 재수없게 올라간 거랑 안경이 특징이다.
수현님이 자꾸 나나미카 입는다고 놀려서 일부러 상표 안 보이게 옷 돌려서 걸어놨다. 이제 옷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면 무조건 자라라고 대답할 예정이다. 예전에 플렉스 시절부터 다 있던 옷들인데 그땐 내가 뭐 입는지 아무도 관심없었잖슴... 그리고 이 나이에 입고 싶은 옷도 좀 입고 그럴 수 있잖슴...
집앞 공원에 이제 동절기 급수 중단 끝! 달리기 하고 와서 아리수로 입 헹굴 수 있게 되었다. 이런 장면 하나하나 이제 진짜 봄이 온 것 같은 느낌
팀에서 동료들이 준비하던 큰 오프라인 행사 하나가 끝났다. 하루를 위해서 몇개월을 쏟아붓는 오프라인 행사는 너무 가혹하다고 해야할까. 필요는 하지만 너무 어려운 일이다. 사실 내가 가장 자신 없는 분야의 것이기도 하다. 일단 대충 내놓고 빨리 고쳐가며 완성도 높이는 성격의 것은 자신 있는데 디테일하게 준비했다가 하루만에 짠~ 하는 종류의 것은 나에게 정말 어렵다.
이 사진이 왜 있나 했는데, 이날 시계 안 켜고 달린 날. 이제 기록하는 것에 큰 의미 안 둔다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좀 허탈하긴 하더라고.
브랜드 라이센스로 옷 만드는 행위 정말 싫어하는데... 헬리녹스 웨어는 어쨌든 캠핑/등산 옷이니까 적절한 선에서 브랜드 외연을 잘 키워가고 있는 건가..? 그렇지만 헬리녹스의 근본은 경량 알루미늄 소재라고 생각하면 조금은 아쉽게 느껴지기도 하는 행보. DAC에서 헬리녹스까지 브랜드를 꾸준히 만들어 온 2세분이 궁극적으로 하고 싶었던 게 패션 비즈니스였을까.
루브르 박물관 앞에 헬리녹스 체어 깔고...
슈프림 콜라보 나왔을 때는 내 브랜드도 아니지만 가슴이 두근거렸는데... 예전에 플렉스 다닐 때 헬리녹스에서 도입 문의 와서 헬리녹스에서 플렉스 도입하고 헬리녹스랑 플렉스 콜라보 의자 만들고 싶다는 생각했었던 기억이 나네
이날 수현님 생일이었는데 금요일이었나 그래서 건강하고 맛있는거 먹고... 카카오 선물하기로 바이브 축하도 보내고... 원래 친한 동료들이나 친구들한테는 아침에 출근하면서 선물 보내는데 개같은 카카오톡 피드가 디폴트여서 친구 목록을 못봐서 늦게 알았음
팀 동료들의 축하에 ~악어~감동의 눈물 흘리고 있는 수현님 모습~
동생 돌잔치에서 노래 한곡 하라고 하니까 애국가 1절 제창하는 청개구리 어린이... 이날 아침에 부동산 가서 매매 약정서 쓰고 시원하게 약정금 걸고 났더니 기분 헛헛해져서 선희랑 집 가는 동안 크게 싸우고... 많은 일이 있었다. 우리 갈등의 지분 90%는 가족에서 비롯된다. 하고 나서야 알게 되는 결혼의 어려운 점이기도 하다.
다음 날 화해하고... 저녁 먹고 산책하면서 아이스크림 먹었다. 화해하긴 했는데 사실 이 날부터 기분이 한동안 계속 우울했다. 산책하는 동안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눴다. 내 기분의 상태는 어디에서부터 기인하는 것일까, 돈은 얼마나 벌어야 충분하다고 느낄까, 내가 선택하지 않은 가족에게 난 어떤 의무감을 가져야 할까, 요즘 회사에서 느끼는 감정들... 그런 이야기들을 하면서 집부터 오금공원까지 걸었다.
선희랑 영화 우리선희 봤다. 선희한테 우리선희 같이 보자는 제안은 몇번 한적 있었는데 그때마다 선희가 먼저 잠들거나 해서 같이 제대로 본 기억은 없다. 사실 나도 20대 때 이후로 집중해서 본 건 이번이 처음인데, 이제서야 이런 영화였구나 싶었다. 나이가 좀 더 들어서야 김상중, 정재영, 이선균 셋과 정유미의 기분도 헤아려지는 것이다.
홍상수 영화는 영화가 말하는 화두나 메시지, 영화 속 남여 인물의 관계나 아이러니한 상황을 놓고 입체적으로 볼 수 있는 영화라고 생각하는데... 메시지는 흥미롭고, 인물의 관계는 사실적이긴 하지만 요즘의 감수성으로 보기엔 조금 보기 힘든 부분이 있다. 우리 선희도 딱 마찬가지의 영화라고 생각한다.
결국 나 자신에 대해 다른 사람에게서 대답을 듣고 싶어하는 이선균과 정유미의 시도는 무위로 돌아가고 나 자신 또는 나 자신의 한계를 알기 위해서는 결국 파고 파고 또 파고...를 해야 한다는 것이 메시지 같고, 선희에게 여기 저기서 들은 말을 옮기며 환심을 사려는 남자 셋의 모습과 그것을 이용하는 선희의 모습은 불편한 마음이 들게 하는 것이다.
다음 날 일어나서 선희랑 같이 본 프로젝트 헤일메리... 우울한 와중에 아주 짧게 지속되는 항우울제를 복용한 것 같은 느낌의 영화였다. 그래 그냥 보고 나면 행복한 느낌 드는 영화가 최고지 아무래도...
서령가서 평냉 먹고... 서령 너무 좋다. 근데 원래 본점에서는 공기밥 퀄리티가 저렇게 이틀 전에 지은 것 같은 느낌이 아니었는데... 어차피 냉면 육수에 말아먹을 밥이긴 하지만... 서령 육수는 밥이랑 먹으면 맛있는거 다들 아시죠
이날은 언제더라... 여튼 선희랑 이날도 산책하면서 이야기 한 날이다.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일단 밖에 나가고, 인공적인 맛이 나는 디저트를 먹고, 선희와 이야기를 많이 해야 한다. 자꾸 그렇게 해야 빠져나올 수 있다.
산책하다가 본 올해 첫 벚꽃... 이제 곧 시작 되겠네...
우울한 기분이 든다면... 아침 루틴을 바꾼다. 아침에 뛰는 거리를 3~5k에서 과감히 10k로 늘리고, 출근 시간을 조금 늦췄다.
월요일엔 그래서 이만큼 뛰고..
수요일엔 이렇게 뛰고... (화요일엔 아침부터 회의가 있었다)
혜림님과 하기로 약속했던 스튜디오 물품 정리했다. 카오스 속에도 나름의 질서가 있어서 이 물건들 안 없어진 게 다행이기도 하고 신기하기도 하고.
수현님이 갑자기 연기 냄새 같은거 나지 않냐고 해서 무슨 소리냐고 핀잔줬는데 사무실 맞은 퍈에서 불이… 죄송합니다
전 회사에서 한번 점심 같이 먹었던 경렬님(aka 로메르)과 혜림이 아는 사이여서 같이 저녁 먹은 날. 경렬님과 이야기 해보니 전 회사에서 느낀 감정도 사고방식도 커리어도 좋아하는 취미도 비슷했지만 한편으로는 또 나와 전혀 다른 사람이라는 것 또한 느껴져서 신기했다. 사람의 느낌은 무엇으로 형성될까?
애티튜드지. 겸손하고 이야기를 주로 듣는 편인 경렬님과 매사에 꺼드럭가리고 말이 많은 내가 주는 느낌의 차이겠지 아무래도..
언제나 흐트러지지 않는 프로다운 모습으로 나에게 자극을 주는 우리 팀 모습 어떠세요.. 이날 양재천 바냐 갔다가 모호 갔다가… 감도 투어 느낌 생각했는데 종착지는 사실상 서울역 앞이네.. 미친 목사 한명만 서 있으면 영락없는..
저녁은 선희와 사사노하에서… 여기는 한쪽은 다찌 한쪽은 스탠딩 테이블로 되어 있는 곳인데 늘 사람이 많아서 스탠딩으로 들어가기도 쉽지 않다. 작은 안주와 맥주나 하이볼 같은 걸 마시는데 음식 퀄리티가 꽤 나쁘지 않다. 특히 스시는 물론 정말 잘하는 집과 비교하긴 어렵지만 웬만한 동네 식당보다 훨씬 괜찮고 좋은 숙성 생선을 쓰는 느낌이 든다.
간만에 그림 좀 그려봄.. 피카츄 잘 그리기 생각보다 어렵다.
미세먼지와 호수와 월드타워. 선희랑 석촌호수 한바퀴 걸으면서 또 이런저런 이야기했다.
너무 봄 같은 아침. 진짜 뛰기 제일 좋은 시기다.
혜림님 지인이 마침 우리 동네에서 결혼식 있다고 해서 서로 궁금해 하던 사람들끼리 겸사겸사 만났다. 막상 내가 대화에 끼어들 틈 별로 없었다.
혜림이 찍어준 우리 모습. 다 좋은데 혜림 렌즈 잘 안 닦아서 렌즈 표면 유분 때문에 생긴 빛번짐이 조금 아쉽다.
일요일 아침도 러닝…
간만에 힙합 들으면서요..
머니그라피 론님 멋있었다(원래 대사는 ‘개소리죠’) 우영미 재고 재활용한 말도 안되는 일이 있었는데 시원하게 까시더라. 그런데 막상 매체에서 온 두 사람은 눈치만 보고 있고, 그걸 그대로 보여주는 IT 회사 유튜브 채널. 그냥 이게 지금 매체 현실이라는 생각들었다. 요즘 에디터나 기자들은 세상에 어떤 가치를 만드는 사람들일까?
나우아임영 웅얼웅얼 하다가 이센스가 가사 딱 뱉자마자 선희가 “붐뱁하려면 목소리 저래야 되는거 아니야?”해서 터졌다ㅋㅋㅋㅋ 힙합 원래 멋진 거였지..
한주동안 게을리 일한 나.. 일요일 출근으로 속죄했다. 주말에 조용하니까 너무 집중 잘돼서 좋았다. 일도 많이 했다.
선희가 와서 잠깐 사무실 구경 시켜주고 밥먹고 같이 귀가…
우울할 땐 아무래도.. 이제 다들 아시죠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