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7월 6일

인간의 불행은 단 한 가지 사실에서 유래한다.

인스타그램을 지운 일상은 조금 평화로워졌다.

인스타그램을 지운 일상은 조금 평화로워졌다. 크게 달라진 것은 없는데 책 읽는 시간이 조금 늘어난 것, 쓸데없는 쇼핑을 덜 하게 된 것, 사파리 브라우저로 여러 커뮤니티를 보는 시간이 늘어난 것(스크린타임은 결국 그대로) 정도가 일상에서 달라진 점이다.

방 안에 조용히 머물러 있으면 불행하지도 않을텐데, 계속 뭔가를 보고 쓸데없는 생각에 빠지게 된다. 내 삶의 평형 상태는 편안함과 불안, 또는 불만족이 공존할 때 찾아오는 것일까. 한가로운 일상에서 기어코 마음에 들지 않는 점을 찾아내 계속 되뇌고 발전시키고.

외출하고 집에 돌아와 토마토 소스랑 시금치랑 양송이랑 마늘 넣고 파스타 해먹었다. 치킨스톡도 조금 넣었다. 파스타 해먹고 야구 보고(졌다) 올림픽공원 뛰었다. 어두워졌지만 덥고 습했다. 이런 날씨엔 빨리 뛰는 것보다 뛰는 것 자체에 의의를 둬야 한다. 요즘은 공원 안쪽으로 도는 조깅코스로 뛰는데 너무 좋다.

뛰다 보니 그냥 내 마음 속에 드는 걱정, 분노 같은 것들이 컵케이크처럼 느껴졌다. 뛰면서 생각하면 별 것 아닌데 왜 이렇게 마음을 썼던 걸까. 집에 돌아와서 씻고 제로콜라 한잔 마시고 편의점에서 사온 와인에 얼음 잔뜩 넣어서 마신다.

올림픽공원 코트 일요일 아침에 비 예보 때문인지 텅텅 비어 있길래 선희랑 랠리. 테니스 역시 재미있다.

형제상회 세권에 사는 즐거움. 티빙(야구)을 켜는 선희의 손가락.

잠실 롯데 지하에 있는 엔제리너스 매장은 핸드드립 기계(?)로 커피를 내려주는데 맛이 아주 괜찮다. 롯데에서 전개하는 F&B 브랜드들은 롯데의 이미지 때문에 저평가되는 부분이 분명히 있다.

선희랑 고척돔에 왔다. 집에서 잠실역 들러서 롯데 지하에서 먹을거 사서 고척돔 오는 코스 좋다.

거의 20년차 골수 삼성라이온즈 팬처럼 보이는 선희. 삼성라이온즈의 왕조와 암흑기를 경험한 그녀는 한 경기 승패에 일희일비하거나 연연하지 않는다.

화요일에는 혼자 잠실에 왔다. 지붕 있는 중앙 네이비석 317 구역 잠실구장 최고 명당인거 다들 아시죠,,

수요일 아침마다 회사 탕비실 테이블 위에 가지런히 올려져 있는 과자봉지들 뭔가 귀엽다. 이 회사는 컨셉 때문인지 저당이나 제로 간식 뿐인데 수요일마다 뜬금없이 저런 과자를 배급해준다.

수요일에 졸전 벌이고… 삼성라이온즈가 좋아서 유튜브하는 유튜버 삼미노님 개빡치심 ㄷㄷ

목요일도 칼퇴. 희진이랑 제임스 본부장님 만나러 강남에 왔다. 나는 대구에서 자라서 그런지 더운 여름이 좋다.

희진이가 꽤 멋진 약속 장소를 알려줬네. 두 사람 다 프로축구연맹 출신이어서 수원팬의 애환 하소연하고… 이런저런 구단 썰들 좀 듣고 너무 웃긴 모임이었다.

출근길의 manic street preachers… 믿음이란 무엇인가.

토요일에 장모님 생신 겸 가족모임. 윤서한테 내 GPT 소개해줬다.

장뚜껑 작가님 만나서 약수에서 브런치 먹고

우래옥 맞은편에 있는 헬카페 와서 이런저런 이야기했다. 우래옥 웨이팅 여전히 대단하네.

여름에는 이런 음악이 좋다.

이런 음악도 좋다. 음악이 최고야. 음악이 최고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