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일

폭염 경보

너무 더운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

너무 더운 여름이 이어지고 있다. 너무 추운 날씨보다 너무 더운 날씨가 낫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아예 땀을 흠뻑 흘리고 나면 머리가 맑아지는데, 너무 추운 날은 멍하기만 하다. 날씨가 꼭 너무 춥거나 더워야 하는지 묻는다면 할 말은 없지만 그래도 내 기분은 여름에 더 나은 편인 것 같다.

덥기로 소문난 교토에 다녀온 뒤로 2~3일 정도 서울이 선선하게 느껴졌다. 더운 곳에 며칠 갔다 왔다고 나는 내가 엑스멘 뮤턴트라도 된 양 더운 날씨에 적응한 줄 알았는데, 사실은 실제로 선선한 것이었다. 비구름이 걷히자 서울도 본격적으로 더워지기 시작했는데 사실 교토나 서울이나 큰 범주에서 보면 동아시아의… 비슷한 위도에 위치한 내륙 도심이라는 걸 잠깐 잊었던 것 같다.

이날은 아침에 비가 꽤 내렸는데 그냥 뛰러 나갔다. 너무 더워서 어차피 옷이 젖는 건 마찬가지인데 땀에 젖는 것보다 비에 젖는 게 조금 나은 것 같기도 하다.

칸세이에서 냉라멘 먹었다. 가쓰오부시 국물에 두툼한 청어를 얹어준다. 교토에서 먹는 니신소바 같은… 너무 맛있다. 이사가면 나는 여기가 가장 그리울 것 같다. 평일 낮에 와야 라멘 먹을 수 있는데 이제 그럴 일 있을까.

이사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여차저차 대출이 해결되었고, 지금 우리 집에 입주하겠다고 하는 사람도 나타났다. 아마도 집주인이 매매로 내놓았다가 나갈 기미가 안보여서 전세로 돌린 모양이다. 갑자기 젊은 사람들이 집을 보러 오더니 두번째로 보러 온 팀이 바로 당일에 마음의 결정을 내렸다. 매매로 내놨을 때는 어르신들이 오셔서 집이 어둡네 어쩌네 하셨는데… 뭔가 아이러니하게 느껴졌다.

아직 실감이 잘 나지 않는다. 내가 아직 만져본 적 없는 돈이 오가고 서울에 내 집이 생긴다는 게 이상하다. 무슨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불안감에 은행도 확인하고 내가 잔금이랑 대출이랑… 돈 흐름을 제대로 계산한 게 맞는지 수시로 확인한다.

칸세이에서 라멘 먹기 어려워진 것은 너무 애석하지만… (갑자기 회 생각나면 형제상회에서 회 포장할 수 있는 것도…) 가락동 노래방에서 근무하는 양아치들을 더이상 안 봐도 되는 건 너무 좋다. 눈에 띄는 거야 어쩔 수 없다 치지만 이제 골목에서 과속하고 네거리 골목길에서 깜빡이 안 켜고 들이미는 카니발 때문에 눈살 찌푸리지 않아도 된다고 생각하니 속이 시원하다.

토비랑 슥이 만나서 역삼에서 닭도리탕 먹고 근처 카페 왔는데 정말 손님이 우리 말고 한 팀도 없었다. 루이스 폴센 조명에 허먼밀러 테이블, 토넷 체어 같은 집기들로 가득한 공간이었는데 안타까웠지만 간만에 실컷 야부리 털어서 좋았다.

선희가 찾은 석촌고분 근처의 카페(@cafe_2.7), 당분간 주말마다 여기로 오게 될 것 같다.

아르떼미데 조명을 구글렌즈로 검색하고 있는 선희. 10초 뒤 현실을 깨닫게 됩니다.

석촌고분 멋진 곳이네. 큰 나무도 있고 롯데타워도 가까이서 잘 보이고… 나무 그늘 아래서 더위 식히는 사람들, 강아지와 걷는 사람들, 뛰는 사람들 모두 평화로워보였다.

평냉식 와서 냉면이랑 소주 반병 먹었다. 좋은데요?

장모님 생신 겸 가족식사 갔다가… 그냥 집에 들어올까 하다가 그래도 더운 날씨에 차려입고 나온 게 아쉬워서 마틴 파 전시 보러 시립사진미술관에 왔다.

멋지고 잘하는 사람들은 많지만 그중에서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은 좋은 유머감각을 가진 사람이다. 마틴 파는 그런 면에서 정말 닮고 싶고, 나도 이런 사진을 찍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 만든 사진가다. 그의 작품을 성실하게 모아놓은 전시는 말할 것도 없이 좋았다.

특히 마틴 파의 사진책 90권을 모아놓은 이 공간은… 꼭 한번 더 와보고 싶을 정도로 좋았다. 한적한 평일에 창동으로 와서 사진책 뒤적거리면서 시간 보낼 수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 창동역 앞에 그 유명한 돈가스집 가서 점심 먹고.

너무 좋다.

더운 날 하늘이랑 구름 예쁜거 다들 아시죠…

터치아이디 있는 아이폰 쓰는 사장님 만나서 누가 이 아이폰 먼저 샀는지 겨뤘다. (내가 졌다)

아침에 출근했는데 유진님 자리에 있던 이어폰… 허둥지둥 찾게 놔둘까 하다가 알려드림

이서님이 갑자기 팀 점심 식사로 피자 주문하자고 해서 노모어피자에서 옥수수 크런치랑 바질페스토 마스카포네 어쩌고…(맛있다)

제 사무실 자리에서 보이는 뷰 좀 보시겠어요…? (자세히 보면 남산타워 보임)

혜림이 이탈리아에서 선물로 챙겨와 준 바이닐. 이걸 주면서 음악은 일종의 가구라고 했지만… 사실 허키가 말한 건 판을 소품처럼 전시하라는 게 아니라… 어쩌고 잔소리 하고 싶었지만 그냥 고맙다고 넙죽 받았다ㅋㅋ 커버 디자인 지금 봐도 귀엽고, 이건 어떤 판인지 찾아보니 저 수염 아저씨가 Antoine이고 festival di sanremo라는 가요제에 낸 곡이라고 하네. 이사가서 틀어보고 싶다. 판 상태는 괜찮아보임!

어텀송 들으면서 핫섬머 아침 달리기… 갑자기 매닉스 저 앨범 생각나서 쭉 몇바퀴 들었는데 그냥 너무 개명반이잖아. 거를 노래가 하나도 없었다.

칸세이 또 왔다. 최대한 올 수 있을 때 자주 오려고.

제주도에 간, 예의범절은 조금 부족하지만 심성은 착한, 허상점 구경하러 간 내 회사 동료 누구게요…

토요일 아침 달리기… 이때 집으로 돌아갔어야 했다.

쓰러지기 직전에 받은 메시지

귀여운 와인 한병 사서… 간 곳은요

개 두마리가 있는 한결이네 신혼집

송현님 지금이라도 돔황ㅊㅑ…ㅜ

일요일 아침엔 선희랑 오랜만에 테니스장… 여러분 지금 올림픽공원 테니스장 오전 11시~오후 5시까지 매일 널널하게 예약이 가능하답니다 하하… 설마 이 날씨에 테니스 치는 미친놈들이 있겠어? 라고 생각은 하지만 혹시 몰라서 열어두는 것 같아요

서브 되나요? 아니오…

카페 2.7에 또 와서…

뜬금없이 파친코를 읽고 있는 나.. 재미있는데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