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8월 23일

송파구에서의 마지막 일주일

토요일 밤에 패스트푸드 먹었다. 약간 우울한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토요일 밤에 패스트푸드 먹었다. 약간 우울한 상태로 침대에 누워 있었다. 패스트푸드의 영향인가? 선희도 기분이 안좋다며 산책 나가자고 해서 나갔다. 그냥 동네만 잠깐 걸을까 하다가 걷다보니 경찰병원을 지났다. 가깝지만 잘 다니지 않았던 경찰병원 뒷골목을 걸었다. 유명한 아구찜 식당이 있는데 나는 한번도 안 먹어봤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선희는 먹어봤다)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며 걸었다. 이 동네에서 아직 안 가본 곳도 많고 궁금한 곳도 많다는 이야기했다.

걷다 보니 오금역을 지나 오금공원이 나왔다. 오금역에서도 일부러 바로 집으로 갈 수 있는 길로 가지 않았다. 빙 둘러 걷다 보니 예전에 선희가 재택근무할 때 자주 다니던 1인 공유 오피스가 있었다. 그 시기에 나는 많이 불안했다. 무엇보다 내가 다시 일을 좋아할 수 있을까?에 대해 많이 생각했다. 불안하니 우울했고, 우울하니 제멋대로 행동했다. 선희랑 잠깐 같이 있다가 밥 먹으러 가는 동안에도 수십번 이랬다 저랬다 했던 것 같다. 밥 먹을까? 먹지 말까? 중국집 갈까? 아니야 돈가스 먹을까? 아니야 그냥 안 먹을래… 1분 단위로 마음이 바뀌었다. 선희는 아무 말도 안하고 내가 하자는 대로 했다. 나였으면 매우 짜증이 났을 것이다.

동네를 걷다보니 이런저런 기억들이 떠올랐다. 처음 이사 왔을 때, 나는 아마도 인생에서 일에 가장 몰입해있었을 때였던 것 같다. 플렉스 TV 광고 준비하고, 회사가 서현으로 이사하던 시기였다. 회사가 서현으로 이사한다고 했을 때 특별한 생각이 들지 않았다. 당시 은평구에 살고 있었던 때라, 통근길이 많이 멀겠구나. 이사가자. 그래서 온 곳이 여기였다.

가락동은 여러모로 좋은 점과 여러모로 나쁜 점을 고루 갖춘 동네였다. 좋은 점만 보면 너무 좋은 동네지만, 나쁜 점들이 만만치 않아 그 좋은 점을 상쇄하는 형국을 가진 동네다. 늘 그렇듯이 기억은 미화된다. 안 좋았던 기억들은 점점 바닥으로 가라앉고, 좋고 아름다웠던 기억들만 뜰채 위에 건져 올려질 것이다. 선희와 걷다 보니 방이역까지 걸어왔다. 이제 따릉이 타고 집에 갈까? 그럼 올림픽 공원만 잠깐 갔다 갈까?

올림픽 공원에서는 아직도 시위가 계속 되고 있었다. 선희는 아직도 하고 있는지 몰랐다며 놀랐다. 우리는 시위하는 사람들을 따릉이로 가로질러 갔다. 내가 호수멍하는 스팟을 보여주고 싶었다. 주로 아침이나 낮에 보면 아주 멋진 곳인데, 밤이라 호수가 잘 안 보였다. 김뜻돌 앨범을 틀어놓고 앉아서 잘 안 보이는 호수를 한참 들여다 봤다. 내가 좋아하는 자리는 옆의 벤치들에서 외따로 떨어져 누가 앉아있는지 잘 보이지 않는 곳이다.

올림픽 공원을 빠져나왔다. 우리가 자주 가던 <기투 커피 로스터즈> 있는 곳을 지나 골목골목으로 따릉이를 밟았다. 여기도 와봤던 곳이네, 선희는 방향 감각을 잃었다고 했지만 사실 우리가 한번은 와봤던 골목이었다. 인적이 드문 골목길을 잘 찾아가는 나를 선희는 신기해했다. 골목길을 지나다 선희가 캘리그라피 배우던 공방이 나왔다.

“안녕” 선희는 공방을 보며 손을 흔들었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며 이번주가 여기서 보내는 마지막 주라는 것이 실감났다. 안녕, 나도 마음 속으로 말했다. 다음주부터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의외로 오랜 시간을 살았지만 아직도 미래는 아무것도 모르겠다.


피비 브리저스, 클레오 솔, 모모코 길, 클레어오, 수민, 김뜻돌까지 올해는 여성 솔로 음악가들을 유독 많이 듣게 되는 한해다. 다 너무 잘한다. 내 기준 올해의 앨범은 이들 중에서 나올듯 분명히…

부동산 담보대출 전자서명 최종 관문은 윈도우 PC 또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만 통과할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우리는 맥/iOS 사용자였기에… 상담사 4명에게 내 답답한 상황을 설명하다 결국 굴복하고 밤 11시 30분에 PC방을 찾은 우리. 요즘 PC방 너무 좋네.

임스체어와 허먼밀러 에어론은 최선일까? 아닐거야. 아니어야 한다.

모든 집기를 팔아치운 지금 우리집 작업실 보실래요…

클레오솔 새 앨범 너무 좋은데요… 재생수 아직 1k 되기 전에 발견했다.

상우님과 함께 목요일 팀 식사. 뇨끼 배급제가 시행되자 한층 더 침울해진 모습이다.

혹시 우산 안 챙기신 분 계실까요,, 좋은 우산을 발견했습니다만,,

효준, 민영마토, 지원, 동수님과 함께한 웨비나… 피부톤 이야기 하지 마세요. 나도 저 나이 땐 하얬어요

라디오스타에 허키 나온거 봤는데… 진짜 이제 지상파 TV 예능은 너무 보기 힘들다ㅠ 억텐과 올드한 감성의 이상한 자막과 CG…

아직 촌놈티 못 벗은 이유 : 한강 다리 건널 때 기분 좋음

콩국수가 맛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충격) 또 먹고 싶네…

가락동 최고의 식당… 가락동에서의 마지막 주 금요일 저녁은 아무래도 칸세이에서 보내야죠. 선희한테 다시 올 일 있을까? 라고 말했었는데 음식 먹으면서 언젠가 다시 올 일은 꼭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레어로우에 와서 자기가 원하는 선반의 이상적인 형태를 열정적으로 설명하는 선희… 알았으니까 제발…

끝이 없는 이사 준비…

임스체어 고민은 여기서 종결… 너무 흡족한 컨디션의 의자를 좋은 가격에 구했다.

음각, 라벨, 좌판과 다리 접합부분, 좌판 패브릭 쿠션 상태 등 모두 양호하다. 70년대에 유럽 비트라에서 생산한 모델로 추정된다. 저 갈라진 파이버글래스의 결과 색상, 검정색 테두리까지 이상적인 모양을 갖추고 있다.

탄천에서의 아마도 마지막 러닝은 이렇게…

선희랑 롯데 잠실 와서 가전 제품들 계약 완료… 이사 프로젝트도 서서히 막바지에 접어들어간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