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6월 1일
나는 누구에게 투표할지 고민된다.
큰 고민이다.

큰 고민이다. 그리고 궁금하다. 예정보다 자주 돌아오는 대통령 선거에서 누구에게 투표할지 고민되는 수준이 아니라 도저히 뽑고 싶은 사람이 없는 딜레마가 일반적인 상황인지, 혹은 내 정치적 무관심과 무지 때문인지, 조국의 복잡한 정치적 상황 때문인지 헷갈린다. 보통 이런 경우 내가 잘 모르는 게 문제일 때가 많다는 걸 체감상 느끼고는 있지만… 그래도 답답해 할 수는 있지 않습니까.
총선이나 대선 등 투표권을 행사할 수 있는 상황 자체가 그렇게 자주 돌아오지도 않고, 감사하게도 그날 회사도 가지 않아도 되니 최소한의 양심을 발휘해 내 투표권으로 의사를 표현하고 싶은 마음은 있는데 정치적으로나 이해관계 차원에서 지지하는 마음으로 누군가에게 선뜻 표를 줄 수 있다면 좋겠지만 그런 건 도무지 모르겠고, 후보들이 실제로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속속들이 알 길은 없겠지만 미디어에 노출되는 모습을 통해 접하는 이미지조차 호감 조차 가는 인물이 없어서 큰일이다.
정치 이야기는 가급적 안 하는 게 원만한 인간 관계를 위해 좋다고는 하지만, 요즘 가끔 화젯거리로 오르내릴 때 이야기를 듣고 있어보면 한 가지 이상한 점은 누구도 ‘나는 이 사람/정당을 지지한다’는 표현을 명확히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나는 부끄럽지만 정치에 관심도 없고 정치인 이름도 잘 모른다고 하지만, 내 주변의 누구도 그렇게 말하는 것을 본 적이 없다.
이번 대선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설사 내가 저 중 누군가를 인간적인 면에서든, 정치적 입장이나 견해 차원에서든 지지한다고 하더라도 왠지 타인에게 내 입장을 말하는 게 뭔가 부끄러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긴 하지만… 이상하다. 그 누구도 특정 인물이나 정당을 지지하지는 않지만 대선후보 지지율 조사는 명확하게 갈려져 있다.
내가 1번이나 2번을 지지한다고 말한다면, 비슷한 생각을 가진 사람끼리는 당연히 쉽게 수긍 가겠지만 만약 생각이 다른 사람들끼리는 서로 절대 이해하지 못하는 4차원의 벽 같은 것이 생길 것이라는 감각이 있다.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같은 느낌이랄까. 정치적 견해는 다를 수도 있고 다르다 하더라도 친구나 동료가 될 수도 있고 애초에 정치적 견해라는 게 불변한 것도 아니지 않나. 그리고 딱히 1번과 2번이 뭐가 다른지도 잘 모르겠다. 색깔은 파랑과 빨강이지만… 근본적으로 크게 입장이 다르다고 느껴지지도 않는다.
왜 그럴까? 사람들은 점점 생각이 다양해지고 있고, 이제 국가나 지역 같은 특정 공동체로 묶여 공공선을 추구할 것이라는 전제 자체를 상상하기 어려운데 정치적 입장은 왜 점점 단순해지고 서로 이해하기도 어려워지는 걸까. 여러 가능성들이 있을까 싶지만 우리나라의 정치와 정당이 실제 현실을 대변하기에 너무나도 뒤떨어져 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든다.
대구 출신, 현재는 서울 송파구에 거주하며 판교에 있는 IT 회사에 근무하는 30대 후반, 정치에 딱히 관심 없는 남성은 도대체 어떤 인물과 당을 지지하는 것이 가장 이해관계에 맞는 선택인 것일까… 이런 사람의 이해관계를 이해할 수 있는 정당이나 후보가 있을까요. 있다면 알려주세요. 이번 투표, 난제다.

그리고 수원삼성 현재 선수단 라인업 중에 한명을 유니폼에 마킹해야 한다면 도저히 누구로 하는 것이 좋을지 떠오르지 않는 것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