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2월 13일
2022년 2월 12일
폭풍 같은 한주였다.

폭풍 같은 한주였다. 9일의 휴가가 무색해지는데는 긴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우리가 준비하고 있는 성공적인 4월을 위해 돌아오자마자 줄줄이 만나야할 곳들이 있었다. 그들 앞에서 매일 2–3시간씩 열변을 토했다.
좋은 사람을 채용하는 것도 9일을 쉬고 돌아온 회사에서 내가 해야 할 일이었다. 저녁엔 대부분 인터뷰를 하거나 인터뷰를 기다렸다. 말을 너무 많이하고 택시를 타고 집에 들어오면 녹초처럼 씻지도 않고 침대에 쓰러졌다.
금요일에 마지막 회사를 만나고 집에 돌아와 안도감의 맥주 두 캔을 마시고는 바로 잠들었다. 토요일 아침 눈을 뜨니 9시가 훌쩍 지나있었다.

미세먼지가 엄청 뿌옇게 끼어있는 날씨였지만 달리고 싶은 마음이 더 컸다. 평소 늘 달리던 불광천이 아닌 광화문까지 도심을 뛰어보고 싶었다.

무악재 넘어가는 길과 독립문에서 종로로 넘어가는 길에 큰 언덕이 있긴 했지만 전체적으로 길은 평탄했다. 시티런이니까 속도 욕심도 부릴 수 없었고 신호등이 나오면 기다리면서 숨도 고르면서 달렸다.

생각보다 광화문까지는 긴 거리가 나오지 않았다. 9k 조금 모자란 정도의 거리였고, 광화문 돌담을 끼고 경복궁을 한바퀴 반 정도 더 달리고 달리기를 마무리했다. 조선왕궁이 이 좋은 도심 한가운데 담을 쌓은 채 이렇게 넓은 공간을 차지하고 있다니. 이 공간이 숲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싶었다.

저녁엔 강민이형이 하시는 달문식당에 갔다. 올림픽 시즌이라 혐중 정서가 팽배해 있지만 마라 전골은 맛있었다. 아 식당은 중식당은 아니고 퓨전 선술집 같은 느낌인데 모든 메뉴가 다 맛있는 곳이다. 광진구 일대 사시는 분들은 꼭 방문해보셨으면 좋겠다.
달리기하고 버거킹 먹고 점심엔 떡볶이해먹고 저녁엔 마라전골까지 2만 칼로리 정도 먹었더니 속이 더부룩하지만 흡족한 토요일이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