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12일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내가 하는 것들

조금 도움이 된다

좋은 기분을 유지한다는 건 당연히 좋은 일이겠지만, 요즘의 나에게는 그것보다 중요한 일은 없을 정도로 우선 순위 높은 일이다. 가끔씩 찾아오는 부정적인 감정에 휩싸이면 거기에서 헤어 나오는 데 꽤 많은 에너지가 들고, 그 안에 빠져 있는 것이 상당히 괴로운 일이기 때문이다.

나는 내가 어떨 때 어떤 기분을 느끼는지, 어떻게 행동했을 때 그런 감정에서 빠르게 빠져나오는지, 아직 정확히 다 알지는 못한다. 하지만 몇가지 패턴으로 반복되는 감정 변화는 경험을 통해 알고 있다. 내가 좋은 기분을 유지하기 위해 하는 행동들은 다음과 같다.

1. 달리기

달리기는 꽤 많은 경우에 도움이 된다. 무기력한 기분에 빠져있을 때 밖으로 나가야 하는 이유가 되기도 하고, 달리는 행위 자체를 하는 동안 불필요한 감정들이 씻겨져 나가고 가장 중요한 것들만 남아 바로 보이게 되는 경험을 하기도 한다. 특히 요즘처럼 더운 날 땀에 흠뻑 젖고 나면 사실 쓸데없는 생각들이 이게 다 뭔가 싶다.

매일 아침 어떻게 뛰냐, 요즘처럼 더운데 어떻게 뛰냐, 갓생 어쩌고… 많이들 이야기하는데, 정말 솔직히 말하면 달리기 하는 거 육체적으로는 괴롭지만… 그래도 그렇게 괴로운 게 정신 나가는 것보단 낫지 않나요? 라고 대답하고 싶은데 참는 것일 뿐이다.

달리기는 좋은 기분을 유지하게 해준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이제는 달리기 자체도 강박이 되어버려서… 이걸 안 하면 기분이 안 좋아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고, 실제로도 달리기를 안 하면 그렇게 느껴진다. 좋은 상태를 유지하게 해준다기 보다는, 안 좋은 상태로 가는 것을 막아주는 것에 가까운 행위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

2. 글쓰기

글쓰기는 내가 좋아하는 자기 표현의 수단이다. 언제나 그랬듯 내 글쓰기는 수요 없는 공급에 가까운 활동이라, 지속하는 데 필요한 것은 순전히 내 의지 뿐이다. 실제로 나는 그렇게 솔직하게 말하는 사람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데, 뭔가를 글로 적을 때는 비교적 솔직하게 적게 된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가끔 정말 솔직해져야 할 때 카톡이나 메시지에 한참 생각해서 길게 뭔가를 적을 때가 있다.

매주 일요일 저녁에 이걸 쓰는 것도 뭔가를 표현하고 싶은 욕구를 해소하기 위한 루틴이다. 최대한 솔직한 감정과 생각을 적는다. 이 블로그는 내 일기장인가? 그렇다. 언젠가 일기는 왜 쓰는가? 생각해 본 적이 있었는데… 내 결론은 솔직한 글을 쓰는 연습을 반복하는 것이라는 거였다. 누구에게나 솔직하게 뭔가를 말하거나, 적거나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 솔직하다는 것을 다르게 표현하면 내 것을 보여준다고 할 수도 있겠지. 나에게 있어 일기를 쓴다는 것, 글로 뭔가를 적는다는 것은 솔직해지는 연습이다. 나는 그 과정에서 해소감, 충족감을 느낀다.

3. 돈 쓰기

에디터 손기은님의 인스타에서 너무 재미있는 표현을 읽었는데, ‘(모자무싸에 나오는) 황동만은 500원이라도 주워야 기분이 좋아진다는데, 요즘의 나는 500만원은 써야 기분이 좋아질까 말까다…’ 정확하지는 않지만 대략 이런 뉘앙스의 표현이었다.

확실히 소비가 주는 충족감은 예전만큼은 아닌 것 같다. 대학생 때 아껴가며 모은 돈으로 LVC 처음 사서 배송 받았을 때 느꼈던 그런 감정은 이제 다시는 못 느낄 것 같다. 심지어 도착한 택배가 며칠이고 방치되는 경우도 부지기수다.

하지만 소비 만큼 확실한 행복감을 주는 활동도 없는 것이 사실이다. 내가 확실히 갖고 싶던 무언가를 열심히 공부하고, 찾아서 소유하는 것… 난 손기은님과는 다르게 아직은 500만원 쓰면 확실하게 행복해지는 몇가지 방법을 알고 있다.

4. 입꼬리 올리기 / 인사 건네기

아침에 회사에 도착하면 가끔 이 세상에서 사라지고 싶은 기분이 들 때가 있는데, 사실 그건 나에게도 좋지 않고, 프로로서의 자세도 아니기에 최대한 그런 기분을 멀리 보내기 위해 여러 가지 행동들을 한다. 아침에 달리기 하는 것도 마찬가지고…

정말 우습지만 일부러 입꼬리를 올리는 게 꽤나 도움이 된다는 걸 얼마전에 알게 되었다. 안 좋은 기분이 들 때 나는 일부러 입꼬리를 올려본다. 그럼 조금 나아지는 걸 느낀다. 아마 중안부 스트레칭에도 조금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이나, 회사 카페에 있는 바리스타분들에게 일부러 크게 인사를 건넨다. 안녕하세요라든지, 감사하다든지… 인사를 소리내서 크게 하는 것도 기분에 도움이 된다.


간만에 해뜰 무렵 이른 새벽… 그러니까 5시 40분쯤 집에서 나와 달리기 시작했는데, 아무도 없는 길, 도로가 마치 다 내 것처럼 느껴졌다.

최근에 먹은 것 중에 가장 맛있었던… 생선타코

공황 증세가 있으신 분들께는 권하고 싶지 않은 경동시장 스타벅스

선희랑 오랜만에 온 여기는…

서울에서 가장 맛있는 돈가스를 파는 콘반입니다

너무 덥지만… 언제나 여름은 내 계절이라는 생각이 있기 때문에 괜찮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