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년 7월 22일
짧은 교토 여행 후기
좋은 여행이었을까?
출발하는 비행기를 놓쳤다. 길게 설명할 것도 없이 출발 시간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고, 공항에 늦게 도착했다. 여차저차 교토에 도착해서는 선희 컨디션이 안 좋았다. 마지막으로 교토에 다녀온 게 이제 2년 정도 지났다. 그 사이에 많은 경험들을 했고, 만족과 감동에 대한 기준이 높아졌다. 2년 전에는 모든 게 새로웠는데, 이제는 그 중에서도 진짜 좋은 것들은 무엇인지 묻게 되었다.
좋은 여행이었을까? 사실 잘 모르겠다.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 앞에서 나열해봤다. 내내 마음이 편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뜻하지 않은 사건으로 여행을 시작해서 그런지, 작은 일에도 신경이 예민해졌다. 선희와 특별히 다투거나 한 건 아니지만, 집에 돌아오는 길에 이번 여행에서 좋았던 것들을 떠올리는데 조금 시간이 걸렸다. (물론 좋았던 기억도 당연히 있었다)

공항 도착해서 입국장으로 이동하던 통로

사시코 천이 아무렇게나 걸려있는 에이스호텔 교토 로비

따릉이 만큼은 아니지만 아름다운 자전거를 빌려준다.

와인바에 갔다.


내추럴 와인을 파는 곳이었다.

여행에 와서도 깊게 잠들지 못했다. 자다 깬 건지, 잠 못든 건지 애매한 상태로 호텔 주변을 뛰었다. 아침의 빛 느낄 수 있었다. 거리에 아무도 없어서 거리가 내 것처럼 느껴졌다. 지도를 보면서 대충 5~7키로가 될만한 코스를 만들었다. 교토는 길이 다 일직선이고 반듯하고, 언덕이 없어 사실 어디로든 달리기 좋은 도시다.



교토 공원. 도시 한가운데 이렇게 깨끗하고 넓은 곳이 있다. 쌍안경을 들고 새를 관찰하는 부부가 있었다.


끝나지 않은 월드컵. 3, 4위전과 결승전은 일본에서 보게 되었다.

아침식사하러… 차를 식사와 함께 페어링해주는 컨셉의 식당이었는데 애매했다.

사가라상이 알려준 메디테이션에 왔다. 좋은 의미로 정신나갈 것 같은 곳이었다.

예전에 중훈이가 알려준 알란베가 앨범이 있길래… 샀다.


다른 곳에 가려다 느낌 좋을 것 같아서 들어온 라멘집. 맛있었다. 날씨가 더워서 혈중 알코올 농도를 일정 수준 이상으로 유지하지 않으면 도보 이동이 쉽지 않았다.


낮이어서 그런가? 소리가 너무 안 좋았다. 밤에 오면 다를 수도 있겠지만… 음악 선곡 자체가 전혀 기대되는 느낌이 아니었다. 플라스틱 컵 모양이랑 가게 로고가 귀여웠다.



방에 폴윌리엄스 판이 있길래(?) 틀어놓고 낮잠 잤다. 폴윌리엄스는 앨범 자켓의 미감은 어딘가 고장난 사람 같은데 어떻게 그런 아름다운 음악을 만드는지 불가사의하다. 자기애가 너무 강한 사람인가…

맛이 없지는 않았지만… 군자동 루왁이 훨씬 좋다는 생각이 계속… 갑자기 또 가고 싶네.

음악도 좋고 소리도 좋았다.

정말 오랜만에 듣는 style council. DJ가 얼핏 봐도 20대 중반 정도 되어 보였는데 이걸 누가 처음 알려줬을까? 하긴 나도 20대 초반에 처음 들었던거 같긴 하다…

서점에 왔는데 있길래… 샀다.

결승전 시청. 여기까지 와서 이걸 보는 게 아니라, 여기 왔으니까 굳이 챙겨본다.

완전히 망가진 수면 패턴. 아르헨티나 무참히 박살나는 거 보고 달리기하러 나왔다. 이런 공간에 저런 고사리 화분 툭 올려놓는 미감이 너무 감탄스럽다.



여전히 하사미 포셀린 잔을 내어주는… 잔이랑 손잡이 균형이 아름답다.



meditation에 또 왔다. 어제랑 다르게 사장처럼 보이는 분이 있길래 사가라상 소개로 왔다고 하니까 반가워했다.

앞에 괜찮아보이는 타코집 있길래… 쓱 들어왔는데 괜찮은 곳이었다.


이번 여행 유일한 쇼핑… 하사미 포셀린 머그랑 접시랑 등등… 샀다.

호텔 로비에서 열심히 LP 디깅 중인 어린이… 내가 어제 봤는데 별거 없더라…고 말해주고 싶었다.


가리모쿠 쇼룸… 테이블 위에 오브제들이 툭툭 올려져 있는데 뭔가 철학이 보이고… (사실 그냥 올려둔 것일지도 모른다(아님))

툭툭…


축제 기간인 것 같았다.



커피는 이제 서울이 더 나은 거 아닌가… 라는 생각을

마지막날 아침은 달리기 대신 근처 조용한 절 산책하기로 하고…










좋은 순간들이 많았다.


음식 사진 올리고 싶지 않았지만… (생각해보니까 위에서 이미 라멘 사진 올렸네)

이세탄 백화점에서 구경 좀 하고…

실존주의에 좀 빠져있다가…

인천 입갤

오자마자 옥돌현옥 찍고 바로… 제가 평양은 안가봤지만… 평양냉면은 서울이 세계 1위 아닐까요. 올려놓은 사진들 쭉 보는데 꽤 괜찮은 여행이었던 것 같기도 하고요. (끝)